얼마 전 탄소배출권 ETF 가격이 -20% 넘게 급락을 하면서, 가격 조정 원인에 대한 정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다시 짚어보자면, 러-우크라 전쟁 사태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과 원자재 공급 이슈가 심화되면서,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급락하는 조정세를 보인 것인데요. 거기에다가 유럽의 경기 침체(스태그 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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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20% 넘게 급락한 탄소배출권 ETF, 그 이유 싹 정리해봤어요
탄소배출권 가격이 미쳤습니다. 분명 연초까지 증시의 영향을 안 받고 20% 수익률을 자랑하던 탄소배출권 ETF와 관련 선물 상품들이 하루 이틀 새 급락을 하면서 -20% 넘게 빠져버렸습니다.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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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금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과 KRBN, 국내의 글로벌탄소배출권ETF, 유럽탄소배출권ETF 등 관련 주식 상품들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랠리의 시작일까요?

연료 수요의 변화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 영향
러시아산 천연가스, 원유 등에 대한 공급이 막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연료 공급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특히, 제로탄소, 탈원전 등 친환경 정책들을 주도하던 유럽의 경우, 갑자기 에너지 공급난에 부닥치면서 기존 정책의 변화들도 있었는데요.
가격이 급등해서 충당이 안 되는 연료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석탄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최근 석탄 가격도 많이 오르면서, 천연가스 가격과의 괴리가 좁혀지자, 오히려 석탄을 사용 요인이 떨어진다고 해서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기도 했었는데요.(석탄을 떼야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라가므로, 석탄 가격이 비싸지면 오히려 탄소배출권 가격이 떨어짐) 그럼에도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연료가 석탄이라고 시장이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탄소배출량이 늘고 있다는 연례 보고서 발표

또한,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이번 달에 2021년 탄소배출량에 대한 연례 플래그십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0년 수준에서 6% 증가한 36.3 기가 톤이나 대기로 배출되었다고 하는데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셧다운으로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지만, 그 이후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배출량이 늘어버린 것입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국제 석유 공급의 급격한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돌아서고 있고, 석탄으로 연료 수요를 보충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장기적으로 환경을 위해서, 탄소배출량이 줄어야 할 테지만, 단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에 대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20%가 넘게 빠졌던 탄소배출권 ETF도 연일 다시 상승 기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은 예상될 듯
하지만, 랠리의 시작이라고 너무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유럽의 경제 상황과 세계적인 정책 기조에 의해 또다시 조정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일입니다. 당장 몇 주 새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던 탄소배출권 가격. 당분간 에너지 이슈로 인해 계속해서 핫한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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