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앞두고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름휴가때 어디 놀러가려구?"
"집이요- 아무데도 안갑니다."
"시시하네. 모처럼 휴가인데 어디안가? 집에서 놀게 뭐있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려구요!"
"..."
꼭 쉬는 날이면 어딘가 놀러가거나 대단한 놀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냥 집에서 늦잠자고, 아무것도 안하면 시간이 마냥 아까운걸까요?
내 몸과 마음은 때때로 그것들을 원할때가 있습니다.
책 <게으른게 아니라 충전중입니다>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내 자신을 보살피는 일상을 그립니다. 실제로 심리치료를 받았던 저자가 각박한 현실에서 마음과 영혼이 지친 이들에게 따뜻과 그림체와 메시지로 위로를 전해줍니다.
현대인들에게 얕은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은 감기처럼 흔하다고들 한다. 보통의 어른이 되는 것조차 버겁고, 먹고살기 팍팍해 무기력해지기 쉬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저 상황 때문일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무기력증은 우울증처럼 눈에 띄게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선 이를 단순히 '의지박약'이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어느정도 시간에 지나면 감기처럼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무기략한 채로 너무 오랜 시간 자신을 방치하다 보면 그 모습이 실제로 내 일북 되어버릴 수도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헌 자신을 스스로 낙인찍는 것이다.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 원래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 아주 오래된 무기력증 중 / 154pg
분명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격체인데, 그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을 한걸음 멀리서 바라보면 문득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존중하고 보살펴 주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실제로 나 자신을 잘 보살피지 못한 많은 현대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으로 인해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고단한 나의 하루를 내가 보살펴줄 때입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으면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이 책은 세상을 잠시 등진채 자신만을 바라보면서 하는 조용한 외침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휴가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힐링되는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중입니다.
마음의 무기력과 우울이 찾아왔다면, 내 마음이 "날 좀 살려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 배터리가 깜빡깜빡하며 충전을 기다리고 있진 않은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일상을 충전하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겐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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