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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김파카)

by Pickee_ 2020. 9. 11.

#내방의작은식물은언제나나보다큽니다
#카멜북스
#브런치수상작
#식물에세이
#책추천

식물 키워볼까?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식물킬러의 지난 삶을 떠올리며 행동하지 못하는 분들께 소개해드리는 에세이 한 편. <내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리뷰를 시작합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김파카 저)

식물에세이의 참 매력적인 점은 '식물'이라는 생명체를 통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자연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식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해오면서, 그만이 느낀 생각과 깨달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중

 

식물킬러에게는 용기를, 식물애호가에게는 공감을

식물 에세이는 식물을 좋아하고, 식물을 많이 키워본 사람이 쓰곤 합니다. 그렇다고 식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덜한 독자여서 이 책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미완전하고 서툰 식물킬러 '노란인간'과 '초록이' 친구가 함께 살아가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중

매일 조용히 노란 인간을 관찰하며 생각하는 초록이들의 이야기는 귀엽기도 하고, 어느샌가 감정 이입하며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나는 노란 인간이 나에게 무을 줄 때가 가장 좋다. 매일매일 지켜보더니만 내가 물을 필요하던 찰나를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나에게 물을 준다. 몸 속 수분이 부족해져 줄기가 살짝 처졌는데 그 낌새를 알아차린 것일까. 어리숙하고 게으른 줄만 알았는데 조금은 쓸모 있는 인간이다.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샤워기를 약하게 틀고 소나기 내리듯 물을 뿌려 줄 때는 기분이 진짜 좋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물방울이 잎에 쌓여 있던 작은 먼지들을 쓸어내리고 찌부듯했던 몸이 조금씩 풀린다. 촉촉해진 상태로 창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은 정말 상쾌하다. 바람이 한 번씩 불 대마다 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면 노란 인간이 시끄러운 기계로 축축한 머리를 말릴 때 처럼 내 흙도 보송보송해진다.

_뿌리없는 인간 관찰기 / 53~54pg 


한편으로는, 식물애호가들에게는 식물을 키우는 일상이 참 공감되는 부분일 것이라는 확신도 듭니다. ㅎㅎ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왠지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만 같더라고요. 저 역시 식물 초보자이지만, 이 책을 보고 화분을 하나 더 들이게 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단단한 일상의 깨달음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도시를 벗어나 산 공기를 맡은 것처럼 어딘가 내 일상의 쉼표를 찍어준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지만, 그들만의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초록이 이야기들은 문득 나도 이들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돌아보게 됩니다.

'내 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중

중간중간, 식물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인 팁들도 있어서, 완전 초보자였던 제게는 참 유익한 정보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식물을 입문하면서 알아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 수준은 갖출 수 있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식물이 궁금하거나, 혹은 조금 쉽고 편안한 에세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집에 화분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아마 그 화분에게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갈거예요. 매일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그 화분도, 매일매일 여러분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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