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의작은식물은언제나나보다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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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워볼까?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식물킬러의 지난 삶을 떠올리며 행동하지 못하는 분들께 소개해드리는 에세이 한 편. <내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 리뷰를 시작합니다.
식물에세이의 참 매력적인 점은 '식물'이라는 생명체를 통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자연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 역시 저자가 식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해오면서, 그만이 느낀 생각과 깨달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식물킬러에게는 용기를, 식물애호가에게는 공감을
식물 에세이는 식물을 좋아하고, 식물을 많이 키워본 사람이 쓰곤 합니다. 그렇다고 식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덜한 독자여서 이 책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미완전하고 서툰 식물킬러 '노란인간'과 '초록이' 친구가 함께 살아가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조용히 노란 인간을 관찰하며 생각하는 초록이들의 이야기는 귀엽기도 하고, 어느샌가 감정 이입하며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나는 노란 인간이 나에게 무을 줄 때가 가장 좋다. 매일매일 지켜보더니만 내가 물을 필요하던 찰나를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나에게 물을 준다. 몸 속 수분이 부족해져 줄기가 살짝 처졌는데 그 낌새를 알아차린 것일까. 어리숙하고 게으른 줄만 알았는데 조금은 쓸모 있는 인간이다.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샤워기를 약하게 틀고 소나기 내리듯 물을 뿌려 줄 때는 기분이 진짜 좋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물방울이 잎에 쌓여 있던 작은 먼지들을 쓸어내리고 찌부듯했던 몸이 조금씩 풀린다. 촉촉해진 상태로 창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은 정말 상쾌하다. 바람이 한 번씩 불 대마다 잎이 살랑살랑 흔들리면 노란 인간이 시끄러운 기계로 축축한 머리를 말릴 때 처럼 내 흙도 보송보송해진다.
_뿌리없는 인간 관찰기 / 53~54pg
한편으로는, 식물애호가들에게는 식물을 키우는 일상이 참 공감되는 부분일 것이라는 확신도 듭니다. ㅎㅎ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왠지 집에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만 같더라고요. 저 역시 식물 초보자이지만, 이 책을 보고 화분을 하나 더 들이게 되었습니다.
소소하지만 단단한 일상의 깨달음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 도시를 벗어나 산 공기를 맡은 것처럼 어딘가 내 일상의 쉼표를 찍어준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지만, 그들만의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초록이 이야기들은 문득 나도 이들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돌아보게 됩니다.
중간중간, 식물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인 팁들도 있어서, 완전 초보자였던 제게는 참 유익한 정보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식물을 입문하면서 알아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 수준은 갖출 수 있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식물이 궁금하거나, 혹은 조금 쉽고 편안한 에세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집에 화분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아마 그 화분에게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갈거예요. 매일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그 화분도, 매일매일 여러분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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